달리기 공부방
달리기 공부방

언덕을 오르며 귀에는 자기계발 멘토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평탄한 구간에서는 찬양이 울려 퍼지고, 마지막 1km를 남겨두고는 그동안 들었던 말씀들이 되돌아오는 경험. 이것이 바로 내가 발견한 ‘달리면서 공부하는 삶’의 진짜 의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신체 단련의 수단으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달리기를 정신과 육체를 동시에 단련하는 가장 효율적인 학습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라톤 기간 동안 경험한 이 깨달음을 자세히 나누고 싶습니다.
1부: 달리기 위의 공부방, 오디오북의 발견
언제 시작했나: 마라톤 훈련의 전환점
처음부터 달리면서 공부한 건 아닙니다.
초기의 마라톤 훈련은 음악과 침묵 사이에서 흔들렸어요. 긴 거리를 달릴 때 음악은 필요했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페이스를 유지하고, 호흡을 조절하고, 신체 반응을 살피는 것만 해도 벅찼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2시간을 달려야 하는데, 이 시간을 그냥 음악만 듣고 지나갈까? 아니면 뭔가 배우는 시간으로 만들까?”
바로 그 순간 오디오북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첫 오디오북을 틀고 달렸을 때의 경험은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었습니다.
첫 오디오북: 달리기 중 들은 자기계발서의 영향력
처음 선택한 책은 자기계발 분야의 고전이었습니다. 저자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내용은 강렬했어요.
달리는 동안 저는 두 가지를 동시에 경험했습니다:
- 신체 레벨: 다리가 땅을 치고, 심장이 뛰고, 호흡이 깊어지는 경험
- 정신 레벨: 새로운 개념을 배우고, 제 삶을 재해석하고, 변화를 상상하는 경험
이 둘이 함께 일어났을 때 뭔가 특별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음악만 들을 때는 피상적인 에너지 부스트였다면, 오디오북을 들을 때는 깊은 수준의 사유와 변환이 일어났어요. 땀이 흐르면서 동시에 머릿속에서도 무언가가 흘러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 오디오 북을 들으면서 워밍업을 해요.
차분하게 들뜨지 않고 부상을 줄이죠. 그리고 오늘 읽을 아니 들을 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요.
그리고 좋은 책을 골랐을 땐, 달리는 동안 아주 몇 배는 더 좋은 기분으로 달리기를 해요.
책 내용을 모두 이해하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그냥 라디오를 듣듯이 흘리면서 편하게 들어요.
그러다가 어떤 내용과 키워드를 나를 때리는 날이 있어요.
눈물 나게 감동을 주는 경우도 있어요. 내가 살아오면서 고민하던 것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 주기도 해요. 물론 완전 망한 책 선택도 있어요. 하지만 나의 YES24 이북도서관엔 엄청난 책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원하면 언제든지 책을 바꿀 수 있어요.
한창 우울증이 심했을 때, 집에서 하루 종일 예스24 이북을 읽은 적이 있었어요. 이제는 그 일을 달리기를 하면서 해요. 그래서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어요. 한국카드가 없어도 이제 구입을 가능할거예요. 게다가 한개의 계정에 5개의 장비를 연결할 수 있어서, 우리 가족들이 함께 이용하고 있어요.
예스24 이벤트 이용
가끔 이벤트를 하더라구요. 3년 구독 쿠폰을 저렴하게 팔아서 그걸 구매해서 등록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한달에 만원 안되는 돈으로 책을 맘껏, 물론 출판된 모든 책이 아니라 조금은 아쉬웠다.
하지만 리스트에 있는 책만으로도 넘쳐요. 자기계발서를 그렇게 보지 않았던 내 입장에서는 너무 좋아요.
내가 관심 있는 분야 외에도 유튜브를 듣다가 호기심이 발동한 정신분석, 상담, 심리 같은 분야의 책도 부담없이 펼치기도 해요.
달리는 그 시간에 책을 한권 읽을 수 있다면 멋지지 않아요?

이번 BMO 풀코스에서는 안철수 네 그 안철수님의 책을 읽었어요.
소개
베를린 마라톤 완주와 함께
러너(runner)로 돌아온 안철수
2018년 9월 안철수 전 의원은 독일 뮌헨으로 출국했다.
그리고 1년, 안 전 의원은 마라톤 대회 거리 156.585킬로미터를 뛰었다.
2019년 7월 21일 퓌센 마라톤 대회에서 생애 첫 42.195킬로미터를 뛰었고, 이 책이 출간되기 직전 9월 29일에는 세계 6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베를린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 18일까지 안 전 의원이 완주한 마라톤 대회 거리는 156.585킬로미터이며, 이 책의 출간 직전 완주한 베를린 마라톤 대회 거리 42.195킬로미터까지 합하면 198.78킬로미터다.)
안 전 의원은 올해 쉰여덟, 곧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진정한 ‘러너’로 거듭났다고 말한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 방문 학자로서 독일 바이로이트 대학과 함께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프로젝트 ‘러닝(Learning) 5.0’, 미국 엑스프라이즈 재단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클린 에어(Clean Air)’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달리기 연습을 했다.
그리하여 그는 독일 출국 후 1년 만에 처음으로 이 책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을 펴내며 달리기를 통해 배운 인생과 깨달음의 이야기를 전한다.
달리기의 세계에 빠져든 계기부터 달리기의 좋은 점, 마라톤 대회 에피소드와 노하우를 소개하고, 독일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 경험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비롯해 그동안의 생각과 심경, 집과 연구소 등 일상의 모습까지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다 읽었을 때가 30km 전이었어요. 그래서 잠깐 쉬다가 준비해둔 유튜브의 내가 달릴 때 듣는 20km 찬양 리스트를 플레이하면서 달리기를 마무리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