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프 마라톤 대회 당일 아침. 결국 올것이 왔어요. 배탈이 왔네요.
잊지 못할 생일을 보낸 다음 날, 저는 특별한 도전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7월 19일, 제 생일은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서프라이즈로 가득했어요. 케이크 대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 왔고, 저녁에는 맛있는 고기를 구워 냉면과 함께 배불리 먹었죠. 그런데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예상치 못한 불청객이 찾아왔습니다.
차가운 음식과 아이스크림을 너무 맛있게 먹었던 탓인지, 밤새 배탈이 나 화장실을 몇 번이나 들락거려야 했어요. 지사제인 이모디엄 한 알을 먹었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불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침엔 괜찮아지겠지’ 하는 작은 희망을 품고요.
하프 마라톤 대회 당일
오전 5시 30분 기상을 목표로 했지만, 사실 밤새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습니다. 30분 동안 준비를 마치고 오전 6시에는 출발할 계획이었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둘째 딸이 평소 주말에 함께 달리던 자기네 크루들과 이번 하프 마라톤에 참가한다고 하더군요. 달리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둘째가 하프 마라톤에 도전한다는 소식에 조금 놀랐지만,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아침 잠이 많은 둘째를 깨워 오전 6시 15분, 드디어 집을 나섰습니다. 새벽이라 그런지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 예상 시간보다 3분 일찍 도착할 수 있었고, 좋은 자리에 주차까지 마쳤습니다. 약속했던 지인들을 만나 가볍게 몸을 풀고 번호표를 붙이며 대회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엄청 큰 규모의 대회가 아니라 소박하고 아담하게 열리는 지역 대회여서 오히려 더 정겹고 좋았어요.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이런 대회가 열리니 좋네요. 오고가는 거리가 보통 1-2시간은 그냥 지나가는데 말이죠. 조용한 공원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네요. 작년보다 대회가 훨씬 커졌나봐요. 저는 처음 참석하는 대회라 상황을 잘 모르거든요.
여유있게 도착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여유 있는 상황이었지만, 사실 속은 걱정이 되긴 했어요. 탈이 나기 전에 달리기를 마무리를 해야할텐데 하는 생각을 했어요.
오늘 달릴 코스는 아래 첨부한 이미지예요. FortLangley 의 한 공원에서 출발해서 돌아오는 코스였어요. 이 코스에는 총 2-3개 정도 업힐이 있는데 엄청났어요. 우리가 차로 돌면서 답사를 할 때도 약간 걱정을 했는데, 실제 달려보니까 달릴 수가 없더라구요. 마음 편하게 걸어가는 분들이 초반에 있어서 걷다가 달리다가를 했어요. 이 코스를 달리면서 ‘와 이런 오르막을 달려서 올라갈 정도로 연습을 한다면 기록을 확실하게 갱신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리막이 나온다고 맘놓고 달릴 수가 없어요. 무릎 부상이 걱정이 되어서 내리막도 적당하게 달려야 하니 시간 손실이 꽤 크더라구요. 연습 때 절대 달릴 수 없는 페이스로 달렸어요. 내 몸의 에너지를 체크하면서 전체 코스를 달려낼 힘도 고려를 하면서 달리는데도 후반으로 갈수록 다 달려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마지막 2킬로 남기고는 정말 걷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자주 들더라구요.
마이크 타이슨의 유명한 명언 중 하나는 “모두가 쳐 맞기 전까지는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입니다. 이 말이 너무 생각이 나더라구요. 1-2km 남기곤 최고 속도로 달려봐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달렸어요. 정말 계획은 계획으로 끝나더라구요. 마지막엔 그럴 힘이 없을 만큼 초반 러쉬를 했어요. 그날 저의 스플릿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제가 이런 페이스로 절대 달리지 않거든요. 아직은 몸을 회복하는 중이지만 수 혹은 목요일 정도 살짝 달려보려구요. 대회 하나를 마치면 기본 페이스가 살짝 올라가기는 하더라구요.
처음 10km 대회를 나가기 전 내 페이스가 왼쪽이고 오른쪽이 10km 대회때 페이스인데 전혀 달라요. 그리고 그 이후에도 페이스가 막 빨라진건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꾸준히 달린 내 기록들이 Alltrails 앱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참고할 수 있네요.



이번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기록을 보면 굉장히 빨라진걸 확인할 수 있어요. 사람이 적은 소규모다보니 제가 출발선에서 두번째 라인에 설 수 있었어요. 그리고 첫 라인의 주자들이 엄청 빠르게 달리더라구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주욱 달리는데 초반에만 살짝 달리고 곧 제 페이스로 돌아오려고 했으나 조금 무리해서 달렸더니 그럭저럭 달려지더라구요. 하지만 이렇게 달리다가 퍼지는구나 생각이 들어서 곧 조금씩 낮춰서 530-545 근처로 맞추려고 노력을 했고 느려질때는 최대한 550 정도는 맞추려고 했어요. 그래도 높은 언덕에서는 느려져서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이날 최고 페이스를 보면 305까지 달렸어요. 스타트 할 때 그들을 따라 뛰느라고 나온 기록일거예요. 내리막도 저 속도로 달리진 못해요. 잘못하면 무릎 부상이 뻔하니까요.
대체로 기록이 상향되었어요. 이 기록이 내 몸에 얼마나 남아 있을지는 조만간 달려보면 알겠죠. 그리고 VO2Max 도 다시 51로 올라갔더라구요. 그 이상으로 올리고 싶은데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영상으로 담은 게 좀 있는데 그건 다시 편집해서 영상으로 다시 올려야할거 같아요. 아직도 아침에 첫 오르막 구간에서 힘들어 하던게 생각이 나요.
준비 운동을 하면서 오르막에서 달릴 때는 평소보다 에너지 소모가 많다는 이야기가 기억이 나서 걷다가 뛰다가 반복해서 에너지를 덜 소모하도록 했던거 같아요.

자기 몸에 맞게 적절한 전략이 필요한거 같아요. 만약 제가 앞에 서지 않고 뒤에 섰더라면 원래 제 전략은 600 페이스였어요. 그랬으면 후반에 더 달릴 수 있었을까요? 평지라도 600 페이스로 한번 21.2km 을 주말에 달려봐야겠어요. 나중에 과연 힘이 남는지 확인도 할겸요.
평균 페이스로만 보면 지난해 10km 대회 때 기록과 약간의 차이가 있네요. 최근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업힐에 대한 기대가 있었어요. 타기 전보다 더 잘 달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잘 모르겠어요. 실내 자전거와 달리기와의 관계는 시간을 두고 봐야할거 같아요. 인터벌 훈련은 정말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걸 알겠어요. 그런데 그게 힘이 드니까 쉽게 트랙으로 나가지 않더라구요. 트랙을 가지 않아도 훈련은 가능할텐데 트랙에서는 확실하게 훈련할 수 있거든요. 혼자 운동하는거라 체계도 없고 맘 내키는대로 많이 하고 가민 워치가 제시하는건 가끔 따라는 하지만 그것도 어려워요. 달리다가 힘들면 몸 건강을 위해서 하는 운동이다 생각해요. 그러다가 컨디션 좋아지면 기록을 좀더 올려보려고 또 시도하다가 건강으로 맘을 돌리기를 반복해요.
아래는 작년 10km 달리기 기록이예요.워낙에 달리는 사람이 많아서 Gun Time 과 칩 타임이 차이 많이 나더라구요.

20km 이니까 달리면서 내가 넘어서는 사람보다는 나를 넘어선 사람이 더 많았어요. 내가 너무 앞에서 출발을 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나니까 그것도 심리적으로 쉽지 않더라구요.
가민 워치에 미리 입력한 도로 상황으로 이어폰에서는 안내를 해 줘서 도움이 되기는 했어요. 하지만 길에 필요한 구간에선 안내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낯선 곳을 달릴 때 GPX 파일로 구간을 미리 입력하고 달리면 굉장히 도움이 될거 같아요. 전에 공원 한 곳에 가서 달리다가 길을 몰라서 우와좌왕하던 기억이 있어요.
이런 대회에서는 굳이 GPX 화일을 입력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이번 저의 경험 결과입니다.
양말은 압박 양말을 신었어요. 저번 10km 대회 때 구입한 미즈노 압박 양말을 신고 처음에는 다 올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7-8km 구간 오르막에서 최대한 올려서 장단지 근육을 보호 하면서 달렸어요. 분명 도움이 되더라구요. 특히 오르막 구간에서 달리기가 훨씬 편하게 해 줬어요.
신발은 호카 클리프톤 9을 신었어요. 이 신발이 현재로서는 제게 가장 편하고 잘 맞는 신발이구요. 나머지는 좀 먼거리 달리기엔 부담이 되더라구요. 새로 구입하려고 했던 신발은 작아서 둘째가 신어서 좋은 결과를 얻었어요. 우리 둘째 딸은 2시간 15분 기록으로 마무리 했어요.


젤은 몇 개나 먹었어요?
주문한 젤이 도착했는데, 박스를 열었더니 이렇게 새더라구요. 꺼내서 씻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찐득해요. 이유가 뭔지 모르겠어요. 지인들과 나누었어요. 처음 샀던건 카라멜 맛이었는데 먹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과일맛으로 했는데 뭐 마찬가지더라구요. 그래도 몸이 에너지를 필요로 하니까 먹긴 했어요. 이것도 미리 먹어봐야해요. 한번도 먹어보지 않고 당일날 바로 먹어보면 굉장히 어려울 수 있어요. 젤 타입과 맛과 향이 개인적으로 안맞으면 어려울 수 있어요. 만약 달리기 지인분들이 있으시면 추천을 받아서 구매하시고 가능하면 양해를 구해서 한개 정도 미리 맛보시는 걸 적극 추천해요.
집에서 한개 먹고, 달리다가 한개 먹은게 다 예요. 게을러서 그래요. 우리 둘째는 새로 사준 운동화와 젤로 이번 대회를 잘 치뤘다고 하더라구요. 다 함께 모이면 이번 마라톤 이야기를 또 좀 들어봐야죠. 제가 시킨대로 집에서 한개 5,10,15키로 해서 4개를 먹었고 그 힘으로 달렸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속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잘 받지 않아서 중간에 한 개 먹고는 더 이상 먹지를 못했어요. 물도 아주 조금만 마시고 입만 헹구고 밷었어요. 앞으로 내년 풀코스 준비를 해야하는데 중간에 물 마시는 연습도 해 보려구요. 그리고 이번에 남은 젤은 연습 때 사용해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보구요. 예전에 혼자서 30km 을 달린적이 있는데 물도 젤도 제대로 준비를 않해서 굉장히 고생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생각하면서 한번 더 달려보면 알겠죠. 그 코스 다운 받아서 이번에 한번 테스트 해 보려구요.
젤은 이번 대회에서는 2개만 먹었어요.
회복은 어떻게 해요?
뛰고 나서 무릎에 살짝 통증이 있고 그 외에는 몸이 피곤해서 회복하는 중이랍니다. 달리기 마친 뒤, 첫날은 실내 자전거만 20분 정도 탔어요. 엄청 피곤해서 잠만 잔거 같아요. 그리고 오늘은 공원 8km 조금 안되게 걸었어요. 그리고 집 와서 실내 자전거 10분 정도 탔어요.
아침마다 단백질 열심히 먹고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있어요. 걸으면서 몸에 통증이 있나 없나 확인하고 있구요. 냉찜질 온찜질을 해 주는 것도 좋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물 많이 마시구요.
최종 기록
Fort Langley Half Marathon 대회 홈페이지에서 찾은 나의 첫 하프 마라톤 달리기 기록이예요. 1시간 58분 12초가 제 공식 기록이네요. 여러 가지 자료로 최근 chatGpt 에게 물어본 제 예상 기록은 2시간 5분 대였어요. 그리고 무리를 할 경우 기록이 1시간 59분 정도였던걸로 기억해요. 확실하게 오버해서 기록을 냈어요. 암튼 2시간 언더로 달렸네요.

달리기 마치고 조금 늦게 종료 버튼을 누른 제 가민 시계의 기록이구요.







